땀흘리며 문장의 숲을 거니는 재미 양태룡(인문고전연구소 경인학당 대표) 요즘 나는 중국의 명문장들을 깊이 읽고 강의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해 온 친구에게, 공부하며 정리한 글들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는 짐짓 걱정 섞인 목소리로 묻습니다.“이 나이에 무슨 또 머리 아프게 책이고 공부냐?”나는 그 다정한 타박에, 굳이 말로 대꾸하기보다 내 하루를 보여주며 답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하루는 아침 산행의 맑은 공기로 시작됩니다. 숲의 숨결로 정신을 깨우고 나면, 오후에는 밭으로 나가 직접 흙을 일굽니다. 편리한 기계의 힘을 빌리면 훨씬 수월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굳이 삽을 듭니다. 그것은 기계를 부정하거나 문명을 거슬러 살겠다는 뜻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