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고전 강의/고문진보 특강

고문진보2강, 어부사,상진황축객서,과진론

벽암거사 2026. 3. 4. 09:39

강함은 어떻게 비극이 되는가?

세상에는 두 종류의 '강함'이 있습니다. 하나는 부러지지 않는 강철 같은 원칙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 같은 포용입니다. 오늘 우리가 만날 인물들은 그 강함 때문에 고통받았거나, 그 강함을 통해 천하통일에 기여했던 사람들입니다.

 

먼저, 초나라의 굴원은 '나 홀로 깨어 있겠다'는 서슬 퍼런 정의감으로 자신을 불살랐고, 이사는 '진나라 사람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배타적인 권력 앞에서 '바다는 흙탕물도 가리지 않는다'며 포용의 경제학을 설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의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진나라가 왜 고작 15년 만에, 그것도 이름 없는 농민의 대나무 창 하나에 무너졌는지를 날카롭게 해부합니다.

이 세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됩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승리하고, 무엇으로 지켜낼 것인가?' 힘으로 얻은 것은 왜 덕 없이 유지될 수 없는지, 고전의 문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굴원의 이소경 <좋은 글은 를 살린다>

 

신념의 선언

亦余心之所善兮 雖九死其猶未悔

역여심지소선혜 수구사기유미회

이것이 내 마음이 옳다 여기는 바, 아홉 번 죽어도 후회하지 않겠다.

路漫漫其修遠兮 吾將上下而求索

노만만기수원혜 오장상하이구색

길은 멀고도 아득하니, 위아래로 끝까지 찾으리라.

 

고독의 자각

鷙鳥之不群兮

지조지불군혜

사나운 새는 무리를 짓지 않는다.

何方圜之能周兮 夫孰異道而相安

하방원지능주혜 부숙이도이상안

모난 것과 둥근 것이 어찌 함께하랴? 길이 다른데 어찌 편안하겠는가.

高余冠之岌岌兮 長余佩之陸離

고여관지급급혜 장여패지육리

나의 관은 높이 솟고, 나의 패옥은 길게 빛난다.

 

도덕적 자존

民生各有所樂兮 余獨好修以爲常

민생각유소락혜 여독호수이위상

사람마다 즐거움이 다르나, 나는 수양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朝飲木蘭之墜露兮 夕餐秋菊之落英

조음목란지추로혜 석찬추국지락영

 아침에는 목란의 이슬을 마시고 저녁에는 국화 꽃잎을 먹는다.

 

청정한 삶의 비유

欲少留此靈瑣兮 日忽忽其將暮

욕소류차령쇄혜 일홀홀기장모

 잠시 머물고 싶으나 세월은 급히 저물어간다.

背繩墨以追曲兮 競周容以爲度

배승묵이추곡혜 경주용이위도

법도를 버리고 굽은 길을 따르며, 아첨을 법도로 삼는다.

 

세속 비판

何昔日之芳草兮 今直爲此蕭艾也

하석일지방초혜 금직위차소애야

 어찌 옛 향초가 오늘날 잡초가 되었는가.

 

결연한 선택

寧溘死而流亡兮 不忍爲此之常也

영합사이류망혜 불인위차지상야

 차라리 죽어 떠돌지언정 이런 세태를 따르지 않겠다.

余將董道而不豫兮 固將重昏而終身

여장동도이불예혜 고장중혼이종신

정도를 바로잡고 물러서지 않으리니, 끝내 어둠 속에 갇히더라도.

 

*나는 고독하되 꺾이지 않고, 더러움 속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겠다.

 

2.漁父辭(어부사) 屈原

 

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

굴원기방 유어강담 행음택반 안색초췌 형용고고

굴원이 이미 쫓겨나 강가와 못가에서 거닐며 못가에서 시를 읊었다.

안색은 초췌하고 모습은 마르고 수척하였다.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어부견이문지왈 자비삼려대부여 하고지어사 굴원왈 거세개탁 아독청

어부가 보고 묻기를,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니오? 어찌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소?”

굴원이 말하였다. “온 세상이 다 흐리나 나만 홀로 맑습니다.”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중인개취 아독성 시이견방 어부왈 성인불응체어물 이능여세추이

뭇사람은 모두 취했으나 나만 홀로 깨어 있으니, 이 때문에 쫓겨났습니다.”

어부가 말하였다. “성인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변합니다.”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餔其糟而歠其醨

세인개탁 하불굴기니이양기파 중인개취 하불포기조이철기리

세상 사람이 모두 흐리다면 어찌 그 진흙을 휘저어 물결을 일으키지 않소?”

뭇사람이 모두 취했다면 어찌 그 술지게미를 먹고 묽은 술을 마시지 않소?”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屈原曰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하고심사고거 자령방위 굴원왈 오문지 신목자필탄관 신욕자필진의

어찌 그리 깊이 생각하고 고고하게 처신하여 스스로 쫓겨남을 자초하시오?”

굴원이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새로 머리를 감은 이는 반드시 갓을 털고,

새로 목욕한 이는 반드시 옷을 턴다 하였습니다.”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寧赴湘流葬於江魚之腹中

안능이신지찰찰 수물지문문자호 영부상류 장어강어지복중

어찌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상수의 흐름에 몸을 던져 강물고기의 뱃속에 묻힐지언정,”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漁父莞爾而笑 鼓枻而去 乃歌曰

안능이호호지백 이몽세속지진애호 어부완이이소 고예이거 내가왈

어찌 이 희고 흰 결백함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쓰겠습니까?”

어부는 빙긋이 웃고 노를 저어 떠나며 노래하였다.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遂去不復與言

수거불부여언

마침내 떠나 다시는 더불어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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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이 중요하다

굴원의 태도는 양심과 신념의 가치를 보여 줍니다.

부당한 조직 문화, 부패한 사회에서

나만이라도 맑게 살겠다는 태도는 여전히 의미가 있습니다.

내부 고발자, 신념을 지키는 사람들의 모습과 통합니다.

 

완전한 고립은 위험하다

굴원의 방식은 결국 자기 파괴로 이어집니다.

세상과 완전히 단절하면 영향력을 잃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타협과 전략적 인내가 때로는 더 큰 변화를 만듭니다.

 

유연함은 타락이 아니다

어부는 부패에 동참하자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자신을 조절하라는 것입니다.

맑을 때는 갓끈을 씻고 흐릴 때는 발을 씻는다

환경에 맞는 선택을 하되, 자기의 중심은 유지하는 지혜.

 

*오늘날 우리에게 묻는 질문

나는 굴원처럼 절대적 기준을 지키는 사람인가?

아니면 어부처럼 유연하게 적응하는 사람인가?

원칙과 생존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타협이고 어디부터가 타락인가?

*속은 굴원, 겉은 어부.

속으로는 기준을 잃지 않고 겉으로는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사람

 

3.上秦皇逐客書(상진황축객서) 李斯

 

臣聞吏議逐客 竊以爲過矣 昔者繆公求士 西取由余於戎 東得百里奚於宛

신문이의축객 절이위과의 석자목공구사 서취유여어융 동득백리해어원

신이 들으니 관리들이 객을 내쫓자고 의논한다 하니, 가만히 생각건대 그릇된 일이라 여깁니다. 옛날 목공이 인재를 구하여 서쪽 융에서 유여를 데려오고, 동쪽 원에서 백리해를 얻었습니다.

 

迎蹇叔於宋 來邳豹公孫支於晉 此五子者 不産於秦 而繆公用之 幷國二十 遂覇西戎

영건숙어송 래비표공손지어진 차오자자 불산어진 이목공용지 병국이십 수패서융

송에서 건숙을 맞이하고, 진에서 비표와 공손지를 불러왔습니다.

 

 

이 다섯 사람은 진나라에서 나지 않았으나 목공이 등용하여 스무 나라를 병합하고 마침내 서융의 패자가 되었습니다.

 

孝公用商鞅之法 移風易俗 民以殷盛 國以富强

효공용상앙지법 이풍역속 민이은성 국이부강

효공이 상앙의 법을 써서 풍속을 바꾸니 백성은 번성하고 나라는 부강해졌습니다.

 

百姓樂用 諸侯親服 獲楚魏之師 擧地千里 至今治强

백성낙용 제후친복 획초위지사 거지천리 지금치강

백성은 기꺼이 따르고 제후는 친히 복종하였으며 초·위의 군사를 이기고 천 리의 땅을 얻어 지금까지 강성합니다.

 

惠王用張儀之計 拔三川之地 西幷巴蜀 北收上郡 南取漢中 包九夷 制鄢郢

혜왕용장의지계 발삼천지지 서병파촉 북수상군 남취한중 포구이 제언영

혜왕이 장의의 계책을 써서 삼천의 땅을 빼앗고 서쪽으로 파촉을 병합하고 북쪽으로 상군을 거두었습니다. 남쪽으로 한중을 취하고 여러 오랑캐를 포섭하며 언·영을 제압했습니다.

 

東據成皐之險 割膏腴之壤 遂散六國之從 使之西面事秦 功施到今

동거성고지험 할고유지양 수산육국지종 사지서면서진 공시도금

동쪽 성고의 험지를 점거하고 기름진 땅을 나누어 마침내 육국의 합종을 흩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서쪽을 향해 진을 섬기게 하였으니 그 공이 지금까지 미칩니다.

 

昭王得范睢 廢穰侯 逐華陽 强公室 杜私門 蠶食諸侯 使秦成帝業

소왕득범수 폐양후 축화양 강공실 두사문 잠식제후 사진성제업

소왕이 범수를 얻어 양후를 폐하고 화양을 내쫓아 왕실을 강하게 하고 사문을 막았습니다.

제후를 누에가 잎을 갉아먹듯 잠식하여 진나라로 하여금 제업을 이루게 했습니다.

 

此四君者 皆以客之功 由此觀之 客何負於秦哉

차사군자 개이객지공 유지관지 객하부어진재

이 네 임금은 모두 객의 공으로 이룬 것이니, 이로 보건대 객이 어찌 진나라에 해가 되었겠습니까?

 

向使四君 卻客而不內 疏士而不用 是使國無富利之實 以秦無强大之名也

향사사군 각객이불내 소사이불용 시사국무부리지실 이진무강대지명야

가령 네 임금이 객을 물리치고 받아들이지 않으며 선비를 멀리해 쓰지 않았다면,

나라는 부유한 실상이 없고 진나라에 강대하다는 이름도 없었을 것입니다.

 

今陛下 致昆山之玉 有隨和之寶 垂明月之珠 服太阿之劒 乘纖離之馬 建翠鳳之旗 樹靈鼉之鼓

금폐하 치곤산지옥 유수화지보 수명월지주 복태아지검 승섬리지마 건취봉지기 수령타지고

이제 폐하께서는 곤산의 옥을 들이고 수후주와 화씨벽을 지니며 명월주를 드리우고 계십니다.

태아검을 차고 섬리마를 타며 취봉의 깃발을 세우고 영타의 북을 세웁니다.

 

此數寶者 秦不生一焉 而陛下說之 何也 必秦國之所生然後可 則是夜光之璧 不飾朝廷

차수보자 진불생일언 이폐하열지 하야 필진국지소생연후가 즉시야광지벽 불식조정

이 여러 보물은 진에서 난 것이 하나도 없는데 폐하께서 좋아하시는 것은 어찌된 일입니까?

반드시 진나라에서 난 것이라야 한다면 야광벽은 조정을 장식하지 못할 것입니다.

 

夫物不産於秦 可寶者多 士不産於秦 願忠者衆

부물불산어진 가보자다 사불산어진 원충자중

물건은 진에서 나지 않아도 보배로운 것이 많고, 선비 또한 진에서 나지 않아도 충성하려는 자가 많습니다.

 

今逐客以資敵國 損民以益讐 內自虛而外樹怨於諸侯 求國無危 不可得也

금축객이자적국 손민이익수 내자허이외수원어제후 구국무위 불가득야

이제 객을 내쫓아 적국을 이롭게 하고 백성을 줄여 원수를 이롭게 하며, 안으로 스스로 비고 밖으로 제후에게 원망을 사니, 나라가 위태롭지 않기를 구하는 것은 얻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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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에서 외국 출신 인재()를 추방하려 하자, 이사가 진시황에게 올린 상소문입니다.

강대국은 배척으로 망하고, 포용으로 흥한다.”

 

역사적 논증 진나라의 성공은 덕분

이사는 네 군주를 예로 듭니다.

목공 외국 인재 등용 서융의 패자

효공 상앙 등용 부국강병

혜왕 장의 등용 외교 승리

소왕 범수 등용 제후 잠식

,

객은 해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원천.

 

논리적 반박 보물은 쓰면서 사람은 버리는가?

이사의 가장 날카로운 대목은 이것입니다.

곤산의 옥은 좋다. 수후주도 좋다. 태아검도 좋다. 그런데 모두 진나라 산이 아닙니다.

물건은 외국 것이어도 쓰면서 어찌 사람만 외국이라고 버리는가?”

이것은 단순한 감정 호소가 아니라 정책의 모순을 찌르는 논리적 공격입니다.

 

정치 철학적 핵심

이 글의 본질은 포용의 정치입니다.

산은 흙을 가리지 않기에 높아지고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기에 깊어진다

 

배제는 국가를 비게 하고 포용은 국가를 채운다.

 

4.過秦論(과진론) 賈誼

 

秦孝公據殽函之固 擁雍州之地 君臣固守 以窺周室

진효공거효함지고 옹옹주지지 군신고수 이규주실

진 효공이 효산·함곡관의 험고함을 차지하고 옹주의 땅을 끼고서 군신이 굳게 지키며 주 왕실을 엿보았다.

 

有席卷天下 包擧宇內 囊括四海 幷呑八荒之心

유석권천하 포거우내 낭괄사해 병탄팔황지심

천하를 휩쓸고 온 세상을 포괄하여 사해를 주머니에 넣고 팔황을 병탄하려는 뜻이 있었다.

 

當是時也 商君佐之 內立法度 務耕織 修守戰之備

당시시야 상군좌지 내립법도 무경직 수수전지비

이때 상군이 도와 안으로 법도를 세우고 농사와 길쌈에 힘쓰며 수비와 전쟁의 대비를 닦았다.

 

外連衡而鬪諸侯 於是秦人 拱手而取西河之外

외연횡이투제후 어시진인 공수이취서하지외

밖으로 연횡책으로 제후를 다투니, 이에 진나라는 팔짱 끼고 서하 밖의 땅을 차지하였다.

 

孝公旣沒 惠文武昭襄 蒙故業 因遺策

효공기몰 혜문무소양 몽고업 인유책

효공이 죽은 뒤 혜문왕·무왕·소양왕이 옛 업적을 이어받고 남긴 계책을 따랐다.

 

南取漢中 西擧巴蜀 東割膏腴之地 北收要害之郡

남취한중 서거파촉 동할고유지지 북수요해지군

남쪽으로 한중을 취하고 서쪽으로 파촉을 들며, 동쪽 기름진 땅을 베고 북쪽 요해의 고을을 거두었다.

 

諸侯恐懼 會盟而謀弱秦 不愛珍器重寶肥饒之地 以致天下之士

제후공구 회맹이모약진 불애진기중보비요지지 이치천하지사

제후가 두려워 모여 맹약하고 진을 약하게 하려 하며, 보물과 비옥한 땅을 아끼지 않고 천하의 선비를 모았다.

合從締交 相與爲一 當此之時 齊有孟嘗 趙有平原 楚有春申 魏有信陵

합종체교 상여위일 당차지시 제유맹상 조유평원 초유춘신 위유신릉

합종하여 교분을 맺고 서로 하나가 되었다.

이때 제에는 맹상군, 조에는 평원군, 초에는 춘신군, 위에는 신릉군이 있었다.

 

嘗以什倍之地 百萬之軍 仰關而攻秦 秦人開關延敵 九國之師 遁逃而不敢進

상이십배지지 백만지군 앙관이공진 진인개관연적 구국지사 둔도이불감진

일찍이 열 배의 땅과 백만의 군사로 관문을 우러러 공격하였다.

진나라가 관문을 열어 적을 맞이하니 아홉 나라 군사가 달아나 감히 나아가지 못했다.

 

秦無亡矢遺鏃之費 而天下諸侯已困矣 秦有餘力 而制其弊 追亡逐北 伏尸百萬 流血漂鹵

진무망시유족지비 이천하제후이곤의 진유여력 이제기폐 추망축북 복시백만 유혈표로

진은 화살 하나 잃는 비용도 없었으나 천하 제후는 이미 곤궁해졌다.

진은 여력이 있어 그 피폐함을 제압하고 패잔병을 추격하여 백만의 시체가 엎드리고 피가 흘러 방패를 띄웠다.

 

强國請伏 弱國入朝 及至始皇 奮六世之餘烈 振長策而馭宇內

강국청복 약국입조 급지시황 분육세지여렬 진장책이어우내

강국은 항복을 청하고 약국은 조정에 들어와 조현하였다.

진시황에 이르러 육세의 남은 위업을 떨치고 긴 채찍을 휘둘러 천하를 몰았다.

 

呑二周而亡諸侯 履至尊而制六合 南取百粵之地 以爲桂林象郡

탄이주이망제후 이지존이제육합 남취백월지지 이위계림상군

·서 주를 삼키고 제후를 멸하여 지존의 자리에 올라 육합을 통제하였다.

남쪽 백월의 땅을 취해 계림군·상군으로 삼았다.

 

乃使蒙恬北築長城而守藩籬 却匈奴七百餘里 於是廢先王之道 焚百家之言 以愚黔首

내사몽염북축장성이수번리 각흉노칠백여리 어시폐선왕지도 분백가지언 이우검수

이에 몽염으로 하여금 북쪽에 장성을 쌓아 지키게 하고 흉노를 칠백여 리 물리쳤다.

이에 선왕의 도를 폐하고 백가의 글을 불태워 백성을 어리석게 하였다.

 

銷鋒鍉 鑄以爲金人十二 以弱天下之民

소봉제 주이위금인십이 이약천하지민

병기를 녹여 열두 금인을 만들어 천하 백성을 약하게 하였다.

 

始皇之心 自以爲 關中之固 金城千里 子孫帝王 萬世之業也

시황지심 자이위 관중지고 금성천리 자손제왕 만세지업야

시황은 스스로 관중의 견고함이 금성 천 리라 여기며 자손이 만세토록 제왕이 될 업이라 생각하였다.

 

然而陳涉甕牖繩樞之子 甿隷之人 而遷徙之徒也

연이진섭 옹유승추지자 맹례지인 이전사지도야

그러나 진섭은 질그릇 창과 새끼줄 문지도리의 집안 출신, 평민이자 유배된 무리였다.

 

斬木爲兵 揭竿爲旗 天下雲會而響應 贏糧而景從

참목위병 게간위기 천하운회이향응 영량이경종

나무를 베어 병기로 삼고 장대를 들어 깃발로 삼으니 천하가 구름처럼 모여 메아리처럼 호응하고 양식을 메고 그림자처럼 따랐다.

 

山東豪傑 遂幷起而亡秦族矣 然秦以區區之地 致萬乘之權 招八州而朝同列 百有餘年矣

산동호걸 수병기이망진족의 연진이구구지지 치만승지권 초팔주이조동렬 백유여년의

산동의 호걸이 마침내 함께 일어나 진나라를 멸하였다.

그러나 진은 작은 땅으로 만승의 권세에 이르고 팔주를 불러 조현하게 한 지 백여 년이었다.

 

一夫作難 而七廟墮 身死人手 爲天下笑者 何也 仁誼不施 而攻守之勢異也

일부작난 이칠묘타 신사인수 위천하소자 하야 인의불시 이공수지세이야

한 사내가 난을 일으키자 종묘가 무너지고 몸이 남의 손에 죽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어찌된 일인가?

인의를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며, 공격할 때와 지킬 때의 형세가 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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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 진나라의 압도적 성공

효공 + 상앙 법가 개혁

연횡책 외교 승리

육세의 축적 시황 통일

군사력·제도·전략 모든 면에서 완벽

이만큼 강했던 나라가 왜 15년 만에 망했는가?

 

후반부 진의 몰락

진섭(陳涉) 같은 평민 봉기

斬木爲兵 揭竿爲旗”“나무를 베어 병기로 삼고, 장대를 들어 깃발로 삼았다

천하가 구름처럼 모여 호응

강대국이 약자 하나에게 무너짐이 극적인 대비가 과진론의 핵심 장치.

 

정치철학적 핵심

공격(창업) , 규율, 엄벌

수성(유지) 신뢰, 인의, 민심

진은 으로 천하를 얻었지만 으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현대적 교훈

독재 정권이나 강압적 정부는 위기 상황에서는 강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민심을 얻지 못하면 작은 사건이 폭발점이 됩니다.

권력은 강함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성공을 쟁취할 때의 태도와 관계를 유지할 때의 태도는 다릅니다. 경쟁 모드로만 살면 고립됨. 방어와 배려가 필요

**힘으로 얻은 권력을 덕으로 지키지 못하면 반드시 무너진다.

 

오늘 수업의 결론은

오늘 우리는 굴원의 고결한 절개부터 진나라의 화려한 몰락까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장대한 서사에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삶의 태도는 무엇일까요? 저는 세 가지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첫째, 내면의 '청정함'을 잃지 말라는 가르침 (굴원의 정신)

세상이 아무리 탁해도 내 마음속에 '목란의 이슬'을 마시는 고결한 기준 하나는 세워두어야 합니다. 신념이 없는 유연함은 그저 비굴한 타협일 뿐입니다.

둘째, 타인에게는 '바다'가 되라는 당부 (이사의 포용)

나와 다르다고 배척하면 조직은 안에서부터 썩어갑니다. 태산이 높은 이유는 단 한 줌의 흙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곁에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이 있다면, 그가 바로 나의 경쟁력을 키워줄 도움주는 이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승리의 방식과 수성의 방식은 달라야 합니다 (가의의 통찰)

전쟁터에서는 '법과 힘'이 필요하지만, 평화 시에는 '인의와 덕'이 필요합니다. '공격할 때와 지킬 때의 형세가 다르다(攻守之勢異)'는 가의의 말은 현대 경영과 인간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힘으로 누른 행태는 반드시 반작용을 부릅니다.

 

원칙은 굴원처럼 서릿발 같되, 소통은 어부처럼 유연한 삶의 지혜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물이 너무 깨끗하면 물고기가 살지 못하고, 지나치게 흐리면 나 자신이 사라집니다. 여러분의 삶이 굴원의 향기와 어부의 지혜 사이에서 아름다운 중용을 찾으시길 바랍니다.